
종무식따뜻한 이야기 제 2화
2022년 8월에 시작해 2025년을 함께 마무리한 날. 직원들에게 주려고 준비한 종무식에서 오히려 내가 가장 많이 받아 온 것, 그리고 대표의 역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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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동료들과 함께 마무리했다.
2022년 8월, 나를 믿고 함께해 준 사람들과 시작한 일이다. 그렇게 오늘까지 왔다. 한 해를 마치는 자리에서,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았다.
성공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어 갈 것인가.
실패한 프로젝트에서는 무엇을 배웠는가.
잘된 일은 그 이유를 알아야 다시 해낼 수 있다. 잘되지 않은 일도 무엇을 배웠는지 남겨 두어야 다음 선택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성공과 실패는 모두 우리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귀를 기울일 수만 있다면.
함께한 직원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올해도 수고했다는 인사에, 각자가 가져갈 수 있는 작은 배움 하나쯤 더해졌으면 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에게도 “그래도 이만큼은 해냈구나” 하고 말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많이 가져간 것
그런데 조금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직원들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서 마련한 시간이었는데, 실은 내가 제일 많이 가져간 것 같다.
준비하는 동안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우리가 해 온 일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했던 선택들도 다시 보였다. 무엇을 이어 가고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생각하면서, 2026년의 계획도 조금씩 정리되었다.
누군가에게 할 이야기를 준비하는 일이, 내게 필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된 셈이다.
그들이 아니면
그리고 그 시간을 돌아볼수록 고마운 사람들이 보였다.
지금까지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내가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내 생각에서 시작한 일도 누군가의 손을 거쳐야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을 살펴 준 사람이 있었고, 내가 끝내지 못한 일을 함께 마무리해 준 사람이 있었다.
그들이 아니면 지금의 나는 여기에 없다.
이 말은 연말이라서 꺼내는 인사가 아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결국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대표의 역할
대표의 역할.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를 믿고 함께해 준 사람들이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내 꿈에도 한 발 더 다가가는 것.
내 꿈에 동의해 준 사람들에게, 나도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일하는 동안 내 꿈만 자라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삶에도 바라는 변화가 생기고, 내일을 기대할 이유가 조금씩 늘어났으면 좋겠다.
내가 그리고 있는 회사의 미래 안에는, 그 사람들이 바라는 미래도 함께 들어 있어야 한다.
아마 대표라는 자리는 그런 것을 계속 생각하고, 실제로 이루어지도록 애쓰는 자리일 것이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 그래도 이번 종무식을 준비하며, 내가 무엇을 위해 더 잘해야 하는지는 조금 또렷해졌다.
한 해 더, 함께
2026년에도 우리가 감당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도전을 함께하자.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왜 시작하는지,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 서로 무엇을 맡아야 하는지는 알고 출발했으면 한다. 잘되면 그 이유를 함께 살피고, 잘되지 않으면 배운 것을 다음에 써먹으면서.
그렇게 한 해 더, 함께 가 보자.
이 글은 2025년 12월 27일 개인 블로그에 쓴 「종무식」(thejino.com)을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