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 성장 가능한 시작을따뜻한 이야기 제 2화
Microsoft처럼 모든 것을 가진 회사도 Windows를 계속 고친다. 사람도 시간도 한정된 우리는 무엇부터 만들어야 할까. 진석개발이라는 이름에 담은, 작게 만들고 빨리 배우는 개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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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Windows를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컴퓨터를 쓰다 보면 업데이트하라는 안내가 나온다. 기능이 바뀌기도 하고, 보안 문제를 고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니, 이게 꽤 중요한 이야기였다.
Microsoft는 돈도 있고, 사람도 있고, 기술도 있다.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웬만큼 다 가진 회사다.
그런 회사가 만든 Windows도 계속 고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사람도 많지 않고, 시간과 비용도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갖춘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면, 언제쯤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 개발을 바라보는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느낀다.
일단 만들어보자는 말의 뜻
내가 말하는 것은 대충 만들어서 내놓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가진 시간과 비용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만들고 싶은 기능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도 되면 좋겠고, 저것도 있으면 편리할 것 같다.
그 마음은 나도 안다.
그런데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우리는 기능을 하나 더 넣으려고 고민하는데, 정작 고객은 지금 있는 기능을 쓰다가 다른 곳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
그건 써보기 전까지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우선 눈앞에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어디가 편한지. 어디가 불편한지.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중요한지.
그때부터 다음에 할 일이 조금씩 분명해진다.
개발이 끝났다는 말
나는 개발의 목적지가 ‘개발 완료’가 아니라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실제로 사용하고, 그 사람의 일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출시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살펴봐야 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보고, 이야기를 듣고, 고친다. 고친 것을 다시 써보고, 또 배운다.
Windows의 오랜 변화를 보면서 내가 떠올린 것도 이것이다.
그래서 진석개발이다
내 이름은 진석이다.
일본어로 신속을 뜻하는 迅速도 ‘じんそく’, 진소쿠라고 읽는다. 내 이름과 소리가 닮았다.
그래서 진석개발이라는 이름에는 내 이름도 들어 있고, 빠르게 개발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빠름은 단순히 코드를 빨리 짠다는 뜻이 아니다.
작게 만들어서 빨리 써보고, 거기서 빨리 배우는 것이다.
생각과 다르면 아직 작을 때 고치면 된다. 도움이 된다면 그 부분을 더 발전시키면 된다.
처음부터 크게 만들고 나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고치고 싶어도 이미 들어간 시간과 돈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나는 그 부담을 조금 줄이고 싶다.
첫 번째 버전에서 모든 것을 증명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그다음을 함께 생각해보자.
내가 여러분과 만들고 싶은 것은 그런 시작이다.
처음부터 다 갖추지 못해도 괜찮다.
대신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고쳐갈지는 함께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