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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기술
흙길 위로 마차 옆을 자동차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고, 놀란 사람들 사이에서 배낭을 멘 양진석 대표가 턱에 손을 대고 지켜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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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의 변화따뜻한 이야기 제 4화

말에서 자동차로 넘어가던 때처럼, AI는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맡기기 전에 먼저 내 생각을 정리하고, 결과의 책임은 내가 지는 것. 변화라는 파도를 타는 법.

글쓴이 Jeensuk Yang후지쯔, 메타, 암웨이 등 일본·미국 시장의 대기업과 한중일미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25년간 IT팀을 이끌었습니다. 그 경험을 중소기업의 첫걸음에 씁니다.

최종 수정 약 3분

제 4화ATATAKAI STORY · AI와 일하는 법원문 2026년 2월 27일

말을 타고 달리던 세상에서 자동차를 타는 세상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은 그 변화를 어떻게 느꼈을까?

처음 자동차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 놀라운 속도에 감탄했을 것이다. 말도 없이 쇳덩어리가 스스로 움직이고, 사람이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니 얼마나 신기했겠는가.

하지만 감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로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자동차는 빠르게 달리는데 도로는 여전히 말과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도로에서 사고가 일어나고,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

기술은 이미 새로운 시대를 향해 달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경험과 사회의 제도는 아직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 기술이 먼저 세상에 나오고,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것을 다루는 방법과 함께 살아가는 질서를 하나씩 만들어간다.

다리에서 머리로

지금 AI라는 친구가 우리의 실생활에 들어오면서 일으키는 변화와 충격도 그때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곤 한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열 배, 백 배는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

자동차가 인간의 다리와 이동의 한계를 넓혀주었다면, AI는 인간의 머리와 생각의 영역까지 넓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자동차가 인간의 이동 방식을 바꾸었다면, 지금 AI는 인간이 일하는 방식, 나아가 생각하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요즘 그 변화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경험하고 있다.

운전대 위의 손

요즘 나는 운전할 때 차의 운전 보조 기능을 자주 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그렇다. 운전대에 손을 얹고 전방을 살피면서, 차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계속 확인한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운전대에 두 손을 얹고 전방을 살피는 양진석 대표, 계기판 화면에는 운전 보조 기능이 앞차를 따라가는 모습이 떠 있다
그림 1 · 차가 맡는 일이 늘어도, 운전대 위의 손과 전방을 보는 눈은 내 몫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역할이 조금 달라졌다. 손과 발로 하던 일의 일부를 차가 맡으면서, 나는 그 움직임을 살피고 필요할 때 개입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된다. 기술이 맡는 일이 늘어나니, 내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자리도 달라지는 것이다.

먼저 내 생각부터

일을 할 때도 비슷한 변화가 생겼다.

AI와 함께 일하면서 내가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하려는 일을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일이다. 마치 직원에게 업무를 맡기기 전에 차근차근 설명하듯, 이 친구에게도 일의 맥락을 알려준다. 무엇을 위해 하는 일인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마지막에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한다.

여기에는 제법 중요한 순서가 있다. 내가 먼저 그 일을 잘 이해해야, AI도 잘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적을 흐릿하게 잡아놓고 분명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을 잘 맡기려면, 먼저 내 생각부터 정리해야 한다.

창가 책상에서 노트북을 옆에 두고, 공책에 네모 상자와 화살표로 일의 흐름을 그리며 턱을 괸 양진석 대표
그림 2 · 무엇을 위해, 어디까지, 어떤 결과로. 맡기기 전에 공책 위에서 먼저 정리한다.

그렇게 방향을 정하고 나면 실제 작업은 AI에게 맡긴다. 나는 나온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그리고 마지막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직원들과 일할 때도 그렇다. 함께 만든 결과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내보내기로 했다면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은 내게 있다. AI와 일한다고 해서 이 순서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번 주에는 조금 큰 덩어리의 일들을 AI와 함께 해봤다. 그러면서 느꼈다.

나
큰 일을 함께 해보고‘이 친구와 일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내가 해낼 수 있는 일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겠구나.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킬 힘이 여기에 있겠구나.’

물론 익숙해지는 데에는 배움이 필요하다. 하던 방식을 조금 내려놓고, 설명하는 법도 배우고, 확인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생각해 보면 새로운 도구 앞에서 다시 배우는 사람이 되는 일은, 성장할 기회를 하나 더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 화의 한 줄그러니 이 변화를 즐기면 된다. 그 안에서 배우는 일을 즐거워하면 된다.

두려움은 모르는 데서

나는 AI가 가져오는 두려움의 상당 부분이 잘 모른다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디에서 틀리는지 알 수 없을 때, 두려움은 쉽게 커진다.

직접 써보고, 들여다보고, 결과를 확인하다 보면 조금씩 윤곽이 보인다. 수많은 가능성이 보이고, 함께 조심해야 할 위험도 보인다. 아는 만큼 더 잘 활용할 수 있고, 아는 만큼 더 신중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배워보려 한다. 내 일을 더 잘 해내는 방법을, 이 친구와 함께 찾아보려 한다.

해가 떠오르는 바다 위, 서핑보드에 걸터앉아 다가오는 파도를 바라보는 양진석 대표의 뒷모습
그림 3 · 오늘도 변화라는 파도를 타러 나선다.

오늘도 이 변화라는 파도를 타러 자리를 나선다.
아직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는 법도,
결국 수없이 바다에 빠지면서 배우는 것이니까.

이 글은 2026년 2월 27일 개인 블로그에 쓴 「방식의 변화」(thejino.com)를 다듬어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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